코로나 시국 베트남 호치민 입국 후기

안녕하세요.

202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이 뜻깊은 날 드디어 베트남 입성에 성공하였습니다!

 

제가 이날이 오기만을 제가 얼마나 학수고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와 베트남 입국서류 준비가 완료되어 출국할 때까지만 해도 대략 50일 정도는 소요된 것 같네요. 

 

베트남에 입국을 했다고는 해도 아직 시설 격리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갈길은 아직 멀지만, 델타 변이가 잦아들어가고 오미크론 변이가 더 커지기 전인 이 타이밍에 들어오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입국까지 준비한 과정에서 참고가 될 만한 부분을 곁들여 격리 호텔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현재 입국 가능한 자격인데 2021년 12월 26일 기준 베트남 입국은 베트남 정부에서 허가해 주는 경우에 한해서만 입국이 가능합니다. 항공사 웹사이트를 봐도 일반적인 경우는 금지한다고 되어 있더군요. 저는 운이 좋게도 취직한 회사에서 초청장을 발급해 줘서 전문가 자격으로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전문가 자격 초청장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3년 이상 동일 업종에서 일한 경력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경력을 증명할 재직 혹은 퇴직 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공증사무소에서 공증을 받고, 다시 영사관에 가서 서명을 받아 사실 입증을 한 후 서류를 베트남으로 보내야만 합니다.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일한 회사가 2년 10개월 정도 여서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3년에서 2개월 정도 부족해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전 회사 퇴직증명서까지 발급받아 공증사무소랑, 베트남 영사관에 왔다 갔다 해서 공증받아 베트남 회사에 보냈습니다. 

 

이렇게 보내고도 1 달반 걸려서 발급되더군요. 보통 한 달 걸린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회사에 연락해 보니 정부 쪽 승인이 담당자가 코로나 밀접접촉자로 격리돼서 늦어졌다고 하네요. 아무튼 이 추천서가 나오면 거진 다 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언제 들어갈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뉴스에서 내년부터 시설 격리를 없애는 쪽으로 완화하니까 내년에 들어오면 어떠냐는 오퍼. 바로 다시 연락이 왔는데 그게 승인이 날지 어떨지 아직 모른다고 해서 결국 12월 25일에 시설 격리 1주일 하는 걸 전제로 스케줄을 잡아버렸습니다. 시설 격리 1주일 후 자택격리 1주일 하면 2022년 새해니까 기다렸다 내년에 가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을 거 같아서 이렇게 선택했습니다.

 

비행 스케줄이 정해지고 난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25일이 1주일도 채 안 남아서 회사 측에서도 빨리빨리 준비해 주었어요. 비행기 티켓, 격리 호텔, 격리 호텔로 이동수단 등을 회사 쪽에서 준비해 주고, 저는 한국에서 부스터 샷 맞고 보건소에서 그 결과가 포함된 백신 접종 증명서 영문 발급받고, 출발 72시간 전에 인천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또 출발 8시간 전부터 베트남 보건 사이트(?)에 Medical Declaration을 입력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게 자료 스캔도 해서 업로드도 해야 하는 등 꽤나 번거로운 작업이 동반되니까 혹시 베트남에 가시는 분은 꼭 집에서 미리 작성하시거나 공항에서 작성하시더라도 최소한 뭐를 준비해야 하는지 확인이라도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 사이트가 한글 번역도 되어 있기는 한데 구글 번역보다 상태가 안 좋습니다. UI도 좀 많이 엉성해서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또 스캔한 백신 접종증명서, PCR음성 검사증, 해외여행 보험 등등의 서류를 사전에 미리 등록해야 합니다. 이걸 다 작성하면 QR코드가 발급되는데 그걸 가지고 가시면 베트남 도착 공항에서 확인 후 공항을 벗어나실 수 있으십니다.

 

출국을 위해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데 철도 TV에서 오미크론 때문에 항공기가 6000편이 결항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다행히도 베트남편은 조금 지연되었을 뿐 결항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인천공항에는 출국 4시간 전쯤 도착했는데 먼저 PCR음성 검사증 원본을 PCR검사센터에서 받은 후 체크인을 하러 항공사 카운터로 갔습니다. 자 이곳이 서류 검사 통과의 제1차 관문입니다. 

 

티켓은 기계로 자동 발권돼서 괜찮은데, 짐을 맡기러 가니까 거기 데스크 스태프분이 옆에 신입이 붙어 있어서인지 확인해야 할 포인트를 소리 내어 설명하면서, 추천서도 확인하고 비자는 받았냐고 물어보고 이것저것 확인을 했습니다.  또 3개월 안에 베트남 간 적이 있는지 백신증명서, PCR검사서 등은 문제없는지 다 확인하고 문제가 없으면 짐을 받아줍니다. 추천서에 보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베트남에서 받아준다는 기간이 적혀있는데 이것도 꼼꼼히 확인하더군요. 전 도착비자라 가서 신청할 거라고 했는데, 보니까 어떤 분이 초청장의 기간이 이미 지나서 못 가신다고 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전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통과되었습니다.

 

인천공항 출국심사는 그냥 하던 데로 심플하게 패스패스... 코로나로 비행 편이 많이 줄어서인지 시간도 안 걸렸어요.

 

1번 터미널 저기 위쪽 끝부분의 탑승구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갑자기 위치가 바뀌었다며 동쪽 끝에 있는 탑승구로 걸어서 이동. 비행기가 바뀌었데요. 덕분에 비행기 탑승시간도 30분 지연되었습니다.

 

다른 승객들을 보니 대략 30~50명 정도 되어 보이는데, 회사에서 온 것 같은 분들도 계시고, 의외로 아이들도 많더라고요. 코로나로 사람이 많이 안 갈거라 예상했는데 예상과 달리 꽤 많은 사람과 함께 베트남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많아서 조금 시끄러웠지만 뭐 그럭저럭 부산행 영화 보면서 가니까 어느새 도착해 있더라고요.

 

자. 서류 검사 통과 2차 관문인 도착비자 발급창구.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인가요? 엄청 피곤하더군요. 여기서 서류를 쭉 보여주니 회사 얘기와는 다르게 신청서를 써야 한다고... 신청서를 써서 내니까 딸랑 사진2장이랑 신청서, 초청장 요렇게만 가져가더니 끝. 가져간 다른 서류들은 다 필요 없었다는 것인가... 업무 처리하는 군인 같은 사람이 자꾸 돈 달라고 손으로 돈 모양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베트남동은 한 푼도 안 가져온 관계로 무시.. 여권에 비자확인하고 25$ 납입. 이민 수속하는 스텝도 자꾸 돈을 달라고 하는데 베트남동 없다니까요....

코로나로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힘든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짐 찾고 나서 찾아오는 서류 검사 통과 마지막 3차 관문.

짐 찾는 곳 오른쪽 구석 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어떤 무리의 사람은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고 어떤 무리는 흰 가운으로 갈아입고 있는 등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호텔에서 마중 온 사람들이 손님을 찾아서 방역용 흰 가운으로 갈아 입히고 QR코드를 스캔한 뒤 밖으로 나가는 듯.

눈치껏 QR코드를 보여주니 몇 번 스캔해 보더니 안 되는 듯 저기 구석에 가 앉아 있으라고 하더군요. 뭔가 문제 있나? 설명도 안 해주고 해서 걱정하고 앉아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가고 결국 나 혼자만 끝까지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호텔 마중이 제일 마지막에 와서 그런 거였다는... 괜히 쫄았었다는... 흰 가운 입고 벤을 타고 공항 코앞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니 가방에 알코올을 물 뿌리듯 들이 붙는군요. 허허

그리고 드디어 방에 도착해서... 빵 쪼가리 받아 들고는 격리생활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조금 두서없이 썼는데, 아무튼 무사히 7일간의 격리가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접습니다.

 

현재 묵고있는 격리 호텔 [2021/12/26]